단상

3월 28일 - 메타명상

skyelee 2019. 3. 29. 05:35

 

 

요즘 아침마다 이상하게 슬프고 마음이 무겁다. 슬프냐고 생각하면 이유는 한도 끝도 없지만, 가장 납득이 가는 이유는 천성이 낙천적이보다는 우울하고, 행동하기보다는 침잠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슬픔은 어릴 때부터 항상 알고 지냈던 이웃집 동년배 친구녀석 같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은 녀석과는 절대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항상 이야기했다. 나는 녀석과 자주 어울리면서도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겐 비밀로 했다. 때론 친하게 지내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녀석은 내가 편한지 어김없이 마음의 문을 두들긴다. 요즘 따라 자주 두들기는 같다.

 

슬픔이란 녀석이 마음의 문을 두들길 때마다 요즘 떠오르는 것은 부처님이 가르쳤다는 메타 명상(Metta meditation — 자비명상 lovingkindness meditation이라고도 한다)의 문구이다. 예전에 매우 슬펐을 명상이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슬픔이 내가 잠에서 깨기도 전부터 찾아와 침대 맡에 있을 , 때마다 괜시리 메타명상의 문구를 읆조리고 싶어진다. “May I be happy. May I be well. May I be safe. May I be peaceful and at ease. (내가 행복하기를, 내가 건강하기를, 내가 안전하기를, 내가 평화롭고 순조롭기를.)”

 

나를 방문한 슬픔에게도 말해준다. “May you be happy. May you be well. May you be safe. May you be peaceful and at ease. (네가 행복하기를, 네가 건강하기를, 네가 안전하기를, 네가 평화롭고 순조롭기를.)” 마음에 여유가 좀더 생기면, 세상의 모든 슬픔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행복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