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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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 labeling잡학 2019. 5. 9. 05:26
감정에 이름붙이기 대화법 labeling. 인질범을 상대하는 FBI 협상가들이 사용하는 방법인데 좀더 속깊은 대화를 하기 위해 일상에서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Chris Voss의 “Never Split the Difference”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상대방이 기분이 안좋아 보인다면. “기분이 안좋아 보이네.” 조용히 기다린다. (보통 상대방은 뭐라도 이야기 한다.) 여기서 하면 안되는 것 두가지. 1. “기분이 안좋아 보이네. 회사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던거야? 그 상사가 또 머라고 한거야?” 그냥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하는 짐작이나 이유를 늘어놓지 않는다. 여기서 조용히 기다리는게 핵심. 상대방이 스스로 말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2. “내가 보기엔 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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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 피드백잡학 2019. 4. 17. 12:39
연구에 따르면 선생이 학생의 작문이나 과제에 피드백을 줄 때 가장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의 기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다른 종류의 피드백보다 효과가 월등하기 때문에 마법의 피드백이라고 불린다고. “내가 이런 코멘트를 주는 이유는 나는 높은 기준을 갖고 있고 네가 이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Daniel Coyle의 “The Culture Code”에서 읽은 내용이다. 높은 기준과 할 수 있다는 믿음. 이 두 가지를 함께 심어주는 선생은 의외로 많지 않은거 같다.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 선생은 때론 학생을 못미더워하고, 할 수 있다고 믿어주는 선생은 때론 학생이 할수 있는 만큼만 하도록 내버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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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 아재개그잡학 2019. 4. 13. 03:47
보통 말장난(pun)은 아재개그로 폄하되며 가장 낮은 수준의 위트라고 여겨진다.. James Geary의 “Wit’s end”에 따르면 말장난이야말로 최고의 위트다. 말장난은 전혀 다르다고 여겨지는 대상들의 관계성을 찾아내거나, 하나의 대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관계로 조합해내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창조성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따르면 성경은 말장난으로 가득차있다. 신은 최초의 인간을 아담이라 칭했는데 이는 히브루어로 땅을 뜻하는 단어와 유사하다. 최초의 여성 이브는 히브루어로 하와인데 이는 사랑이라는 뜻과 함께 욕망, 장난, 재난 등의 의미가 함께 담겨있다. 예수도 말장난을 했다. 교회를 반석위에 지으라고 했는데, 반석은 그의 제자 베드로이기도 하다. 이집트 신화에도 인류는 태양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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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 대화잡학 2019. 4. 9. 05:53
평화적 대화방법에 대한 책인 Oren Jay Sofer의 “Say What You Mean”에 나온 유묭한 대화 표현들. 상대가 화제를 바꿀 때 — 그래 나도 그거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럼 먼저 하던 이야기 이야기 끝내고 그거에 대해 말해볼까. 대화를 중단하고 다음에 하고 싶을 때 — 네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그리고 지금 내가 그걸 생각하기에 좋은 마음 상태가 아니네. 좀 있다 할까? 아니라고 말할 때 —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 그리고 그렇게 하기에는 이런 문제가 있어. — 너에게 그게 정말 중요하다는 거 이해하겠어. 그리고 나한테는 중요한 건 이것이거든. 다른 방법이 없을까. 중간에 말을 자를때 —너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 이해못하는게 있는데 질문해도 될까. 이런 표현들의 다음 같은 공통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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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 스토리잡학 2019. 4. 5. 06:20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Kurt Vonnegut)의 스토리 구조 강연. 어제 픽사 코드에 대해 쓰면서 그의 스토리 구성에 대한 명강연이 생각났다. 유튜브에서 볼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OGru_4z1Vc 그가 말하길 사람들이 좋아하고 큰 돈을 벌수 있는 이야기 구조는 “수렁에 빠진 남자” (man in hole: 좋은 시작 —> 수렁에 빠짐 —> 수렁에서 헤어나옴 —>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감)와 “연인을 만난 남자” (boy meets girl: 보통에서 시작 —> 사랑/행복 —> 갈등/불행 —> 사랑/행복을 되찾음)이다. 이 스토리 라인의 기본 베이스는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구조다. 수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이 구조를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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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 인터넷 검색잡학 2019. 3. 11. 22:48
우리는 인터넷 검색에 자신의 가장 내밀한 비밀을 드러낸다. 우울할 때, 고민에 휩싸였을 때, 아무에게도 상담할수 없는 고민 조차도 인터넷에 물어본다. 인터넷에는 숨기고 싶은 면, 어두운 면, 그리고 아무런 포장도 하지 않은 속내를 드러낸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인 Seth Stephens-Davidowitz의 책 “Everybody Lies: Big Data, New Data, and What the Internet Can Tell Us About Who We Really Are”은 이에 대한 재밌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재밌었던거 두가지. 1. 소셜미디어에서는 “남편은…(My husband is…)”으로 시작하면 가장 자주 나타나는 문구는 “최고(the best),” “내 가장 좋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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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 optimal stopping잡학 2019. 3. 9. 14:27
더 물색해야 하나 채택해야 하나. 언제 물색을 그만두고 채택해야 하나. 예를 들어 당신이 비서를 고용하려고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만약 너무 일찍 고용하면 나중에 나타날지도 모르는 더 좋은 비서를 놓칠지 모른다. 반면 계속 물색만하다보면 가장 나은 비서를 지나쳐버릴지도 모른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은 비서를 고용할 확률이 높을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사용되는 수학적 알고리즘 optimal stopping에 따르면, 확률상 가장 좋은 방법은 이것이다. 첫 37%까지는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도 고용하지 않고 물색만 하다가 37% 이후에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보다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고용한다. 이렇게 하면 가장 괜찮은 사람을 고용할 확률이 (신기하게도 똑같은 비율인) 37%라 한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