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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 인터넷 검색잡학 2019. 3. 11. 22:48
우리는 인터넷 검색에 자신의 가장 내밀한 비밀을 드러낸다. 우울할 때, 고민에 휩싸였을 때, 아무에게도 상담할수 없는 고민 조차도 인터넷에 물어본다. 인터넷에는 숨기고 싶은 면, 어두운 면, 그리고 아무런 포장도 하지 않은 속내를 드러낸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인 Seth Stephens-Davidowitz의 책 “Everybody Lies: Big Data, New Data, and What the Internet Can Tell Us About Who We Really Are”은 이에 대한 재밌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재밌었던거 두가지.
1. 소셜미디어에서는 “남편은…(My husband is…)”으로 시작하면 가장 자주 나타나는 문구는 “최고(the best),” “내 가장 좋은 친구(my best friend),” “훌륭하다(amazing),” “최고로 대단하다(the greatest),” 그리고 “너무 귀엽다(so cute).”
그럼 구글검색에서 “남편은… (My husband is…)”으로 시작하면 가장 자주 나타나는 문구 탑 파이브는? “동성애자(gay),” “얼간이(a jerk),” “훌륭하다(amazing),” “짜증난다(annoying),” 그리고 “못됐다(mean).” 아마 이게 더 많은 사람이 갖고 있는 흔한 본심일 것이다.
최고의 자랑할 순간만 보여주는 친구의 페이스북과 자신의 찌질하고 어두운 현실을 비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아마 화려해보이는 친구 역시 몰래 인터넷에서 나처럼 우울증에 대해 검색하고 있을지 모른다.
2. “우리 아들 천재인가(Is my son gifted?)”라는 검색어가 “우리 딸 천재인가(Is my daugther gifted?)”보다 보다 두배 반 더 자주 나타난다. 그렇다면 실제는? 미국의 경우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우등반에 들어갈 가능성이 9% 높다. 하지만 미국의 부모들 역시 딸보다 아들의 성취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높다. 한국의 통계는 모르겠지만 더 심하면 심하지 못하진 않을 것이다.
반면 “우리 딸 살쪘나(Is my daughter overweight?)”라는 검색어가 “우리 아들 살쪘나(Is my son overweight?)”보다 두배 정도 많이 검색한다. 실제로는 미국에서는 28%의 여자아이가, 35%의 남자아이가 과체중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딸의 과체중을 훨씬 더 우려한다. 여자아이들의 외모에 대한 지적질은, 부모조차도 그나마 남녀차별이 덜하다는 미국에서도, 남자 아이들보다 훨씬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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