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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 Messy책 2019. 7. 23. 06:35
요즘 많이 나오는 책 중 하나는 정리정돈에 대한 것이다. 일본의 정리정돈 전문가 마리 콘도의 정리정돈 책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하나의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는 캐나다의 심리학자 조단 피터슨의 삶의 12규칙. 이 책은 혼란스러운 삶에서 어떻게 질서를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다. 역시 질서에 대한 책이다.많은 사람들은 정돈되고 깔끔하고 가지런한 것이 바람직한 것이고 혼란스럽고 어지러져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Tim Harford가 쓴 “Messy: The Power of Disorder to Transform our Lives”는 어지러짐(messy) 에 대한 대변이다. 물론 그가 어지러짐은 좋은 것이기에 항상 추구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물론 아니다. 그의 주장은 어지러짐은 그 중요성이 간과되거나 폄하되는 경향이 있는데 어지러짐 역시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필요한 요소이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창의성, 회복력, 타인과의 협력, 문제해결능력 등은 정돈되었을 때보다는 산만하고 어수선할 때 오히려 고양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책에 나온 재밌었던 사례가 몇가지 있었다. 한 연구에서 한 그룹은 친구들끼리 팀을 짠 뒤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모르는 사람끼리 팀을 짠 뒤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어느 팀이 더 성과가 좋을까.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그룹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토론할 때 한번더 생각하고 상대방이 답을 내놨을 때 무작정 받아들이기 보다는 한번더 생각해보았기 때문이다. 더 재밌는 것은 자신의 팀에 대한 평가였다. 친구끼리 모인 팀은 실제로는 성과가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팀은 훌륭하고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팀은 실제로는 성과가 더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그룹이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MIT의 빌딩20은 이차 세계대전 당시 세워진 가건물이었다. 볼품도 없고 배관도 다 노출되어 있었다. 가건물이기에 이름도 붙지않았다. 실험실도 연구실도 마구 뒤섞여 있었다. 이 가건물에서 많은 돌파구적 물리학 연구들이 나왔다. 연구자들이 건물안에서 헤메다가 이사람 저사람 만나며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다. 가건물이기에 깨끗하게 관리하는데 전혀 신경쓰지 않고 연구실을 필요에 맞게 마구마구 새로 설계하고 고쳐서 썼다. 가건물이기에 오히려 창의적 연구의 본산이 되었다. 빌딩20는 위키피디아에도 나와있다
( https://en.wikipedia.org/wiki/Building_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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