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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 다양한 환경에서 공부하자심리학 2019. 2. 2. 23:39
우리는 공부한다고 하면, 아무도 없고 조용한 곳, 같은 장소에서 공부해야 잘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뉴욕타임즈 과학 칼럼니스트 베네딕트 케리의 책 "우리는 어떻게 배우는가 (How we learn)"에 따르면 이는 잘못됐다 한다.
주변 환경이 사실은 배움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돕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런 거다. 내가 모짜르트 소나타를 들으면서 공부했다면, 나중에 그 모짜르트 소나타를 들으면 공부한 내용이 더 잘 떠오른다. 실제로 실험을 해보면 공부할 떼 들었던 그 특정 음악을 시험 볼때 들려주면 시험성적이 더 높다고 한다. 두뇌가 공부한 내용과 음악을 함께 처리해 나중에 그 음악이 기억을 돕기 때문이다.
장소도 마찬가지다. 공부한 장소에서 시험을 보면 시험 성적이 더 좋다고 한다. 공부한 장소의 환경이 공부 내용과 함께 두뇌에 저장돼 있어 있기 때문에 그 환경이 시험 볼 때 기억을 돕는다. (그렇다면 괜히 학원에서 따로 공부하는 것 보다는, 학교에서 공부하는게, 사실 시험을 잘볼 수 있게 돕는 셈이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니까 말이다.)
스티븐 스미쓰라는 심리학자의 1986년 실험이 재밌다. 학생들을 세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모짜르트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려주고, 한 그룹은 한 재즈 음악을 들려주고, 나머지 한그룹은 조용한 환경에서 10분동안 암기를 시켰다.
이틀 후에 그들을 다시 불러다가 암기한 내용을 기억하는 시험을 보도록 했다. 그룹을 더 나눴다. 예를 들면 모짜르트를 들으면서 암기한 사람들을 다시 세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모짜르트를 들으면서 시험보게 하고, 다른 그룹은 재즈를 들으면서, 나머지 그룹은 조용한 환경에서 시험을 보게했다.
누가 가장 시험을 잘봤을까. 물론 암기할 때 들은 음악과 시험 볼 때 들은 음악이 같은 집단이다. 즉 공부할 때 들은 모짜르트를 들으면서 시험본 사람들, 그리고 공부할 때 들은 재즈를 들으면서 시험본 사람들이다.
근데 재밌는 것은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시험본 사람들은 이들보다 시험을 훨씬 못봤는 점이다. 암기할 때와 시험 볼 때 같은 음악을 들은 집단들은 평균 20개를 기억했다면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고 시험본 사람은 11개를 기억했다.
왜 그럴까.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조용한 환경이 기억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용한 곳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함께 저장돼서 나중에 기억을 돕는 환경의 큐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만약, 다양한 환경에서 공부한다면 어떨까. 내 방에서도 하고, 카페에서도 하고, 야외에서도 하고, 사무실에서도 하고, 시끄러운 곳에서도 하고.. 공부한 내용이 다양한 환경과 연관돼 머리속에 저장되어 있어서, 다양한 장소와 환경에서도 기억이 나는 활용도가 높아지는 지식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외국어를 공부한다고 하면 책상에서 조용히 앉아 공부하는게 아니라 그 외국어를 사용할 만한 다양한 환경에서 공부한다면 더 잘 써먹을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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