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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 vocabulary잡학 2019. 2. 19. 06:12
말로 표현되지 못하는 트라우마의 경험에 대한 어제 글을 읽고 옮겨적으며, 예전에 인터넷에서 보았던 러시아 출신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조셉 브로드스키의 졸업식 연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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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들이 언어를 정밀히 사용하는데 정신을 집중한다면 이는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은행에 저금하는 것처럼 어휘력을 쌓아나가라. 그리고 그 이윤을 얻는데 모든 집중력을 쏟아라. 여기서 목적은 침실에서 달변가가 되거나 직업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 아니다. 물론 이것 역시 그 결과가 될 수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섬세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아니다. 목적은 가장 풍부하고 정확하게 자기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말하자면 목적은 당신의 균형이다. 말해지지 않은 것들, 적절하게 표현되지 않은 것들이 쌓이면 정신적으로 병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사람의 정신에는 많은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사람의 표현 방식은 매일 비슷한 수준이다. 표현이 경험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는 정신에 좋지 않다. 감성, 뉘앙스, 생각, 인식등에 이름붙이지 않고 남아 있으면, 표현되지 못하고 불충분하게 대강 말해지면, 이는 개인의 정신에 한처럼 남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폭발해버릴 수 있다.
Now and in the time to be, I think it will pay for you to zero in on being precise with your language. Try to build and treat your vocabulary the way you are to treat your checking account. Pay every attention to it and try to increase your earnings. The purpose here is not to boost your bedroom eloquence or your professional success — although those, too, can be consequences — nor is it to turn you into parlor sophisticates. The purpose is to enable you to articulate yourselves as fully and precisely as possible; in a word, the purpose is your balance. For the accumulation of things not spelled out, not properly articulated, may result in neurosis. On a daily basis, a lot is happening to one’s psyche; the mode of one’s expression, however, often remains the same. Articulation lags behind experience. That doesn’t go well with the psyche. Sentiments, nuances, thoughts, perceptions that remain nameless, unable to be voiced and dissatisfied with approximations, get pent up within an individual and may lead to a psychological explosion or implo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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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경험을 내 나름의 의미와 스토리로 정리하는 것이다. 마치 머리속에 경험의 지도를 만들어 그 지형을 파악해 나가는 일이다. 만약 경험이 적절히 표현되지 않는다면, 그 경험은 내가 알지 못하는 에너지로 남아 내 의식속에 계속 출몰할지도 모른다. 나의 경험이면서도 내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에 두려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마치 융이 이야기하는 그림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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