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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 아재개그잡학 2019. 4. 13. 03:47
보통 말장난(pun)은 아재개그로 폄하되며 가장 낮은 수준의 위트라고 여겨진다.. James Geary의 “Wit’s end”에 따르면 말장난이야말로 최고의 위트다. 말장난은 전혀 다르다고 여겨지는 대상들의 관계성을 찾아내거나, 하나의 대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관계로 조합해내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창조성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따르면 성경은 말장난으로 가득차있다. 신은 최초의 인간을 아담이라 칭했는데 이는 히브루어로 땅을 뜻하는 단어와 유사하다. 최초의 여성 이브는 히브루어로 하와인데 이는 사랑이라는 뜻과 함께 욕망, 장난, 재난 등의 의미가 함께 담겨있다.
예수도 말장난을 했다. 교회를 반석위에 지으라고 했는데, 반석은 그의 제자 베드로이기도 하다.
이집트 신화에도 인류는 태양신 “라”의 눈물에서 튀어나왔다고 하는데 눈물과 사람은 같은 발음이라고 한다.
노자의 도덕경 역시 말장난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도가 아니다”라는 문장에 "도"와 발음이 같은 한자가 들어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에도 말장난이 자주 나오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175번의 말장난이 나온다.
아재 개그를 하는 신과 성인, 대문호라.. 재밌다. 우리는 너무 심각하게 인생을 살지만 인생은 결국 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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