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일 - The Unwinding of the Miracle책 2019. 5. 3. 07:16
The Unwinding of the Miracle은 대장암 말기 환자의 투병기 블로그 글(https://julieyipwilliams.wordpress.com)을 모아 펴낸 책이다. 저자 줄리 입 윌리암스는 인생 스토리가 남다르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중국인인 그는 태어날 때부터 백내장이 있어서 앞을 보지 못했다. 태어난지 몇 주 밖에 되지 않았을 때 그의 할머니는 그의 부모에게 한의사에게 사약을 처방받아 그에게 먹이라고 명령한다. 치료받을 병원도 없고 가난한 살림에 눈먼 아이를 누가 키울 것이나며. 결혼도 못하고 집안일도 못하고 짐만 될텐데. 아이도 그런 생을 살기 싫을 거라며, 그게 아이를 돕는 것이라며 부모를 한의사에게 보낸다. 하지만 한의사가 사약을 처방하기를 거부해 그는 살아 남는다.
그가 3살 되었을 때 극심한 내전으로 그의 가족은 난민이 되어 어선을 타고 극적으로 홍콩으로 탈출한다. 그 와중에 많은 난민들이 조난당하고 피살당했지만 그의 가족이 탄 어선은 몇 주간의 항해를 무사히 마친다. 그의 가족은 미국에 정착하게 되고 그는 백내장 수술을 받고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다. 하지만 여전히 시각장애를 갖고 있어 운전도 하지 못하고 식당의 메뉴판도 돋보기나 주변의 도움 없이는 읽지 못한다..
시각 장애가 자신의 발목잡는게 죽어도 싫었던 그는 열심히 공부했다. 미국 명문 칼리지인 윌리암스 칼리지와 하버드 법대를 들어간 그는 뉴욕시의 유명한 로펌에 변호사로 일하게 된다. 그 때 만난 변호사와 결혼해 딸 둘을 낳는다. 중국으로 교환학생도 다녀오고 방글라데시로 봉사활동으로 일도 했다. 취미는 혼자 떠나는 세계 여행. 지구상의 모든 대륙을 다 다녀왔다. 심지어 남극대륙과 갈라파고스섬까지. 눈이 잘 안보여도 자기에게 허락된 만큼 지구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즐겼다. 할머니가 결혼도 못하고 집 안에 짐만 될 것이라며 그에게 삶은 의미없다고 했던 그 아이가 말이다.
두 번의 죽을 고비를 기적적으로 넘기고 스스로의 열정과 노력으로 장애도 극복하고 누가 봐도 번듯한 가정과 커리어를 일궈나간 당차고 야심찬 그녀. 37살의 젊은 나이에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는다. 세번째 맞는 죽을 고비. 이번에도 기적이 찾아올까. 그는 42살의 나이에 5년간의 투병을 마치고 2018년에 죽었다. 세 번의 기적은 무리였을까.
그의 솔직한 투병 이야기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수 있었다. 예를 들어 나중에 남편과 결혼할 여자를 상상할 때마다 찾아오는 증오의 감정도 숨기지 않는다. 내가 힘껏 일군 가족 - 멋진 남편과 예쁜 두 딸, 자신이 리모델링한 아파트 등- 에 들어가 내 흔적을 하나하나 지워나갈 그 여자. 내가 누려야 마땅한 행복을 대신 누릴 그 여자, 그리고 나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보다 사랑을 주지 못할 것이 분명한 그 여자. 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와야하는 그 여자.
어린 아이들과 남편을 두고 떠나야 하는 애끊는 감정, 극심한 고통으로 인한 히스테리, 자기에게 이런 삶을 준 신에 대한 분노 뿐만 아니라 투병 중에도 찾아드는 행복감, 삶에 대한 경외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로도 가득하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에게 삶은 엄청난 기적이었고 죽음은 기적을 되감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슴에 한가득 열정을 안고 삶을 일궈온 사람임이 틀림없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23일 - 팩트풀니스 (0) 2019.05.25 5월 3일 - The Deepest Well (0) 2019.05.04 4월 22일 - Never Enough (0) 2019.04.24 4월 21일 - 비커밍 (0) 2019.04.23 4월 17일 - The Culture Code (0) 2019.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