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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24일 - 마음이 무거운 날
    단상 2019. 3. 25. 12:06

    오늘은 왠지 마음이 무거운 날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과제가 갑자기 어렵게 느껴졌다. 그럴 때면 앞에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어려움을 견뎌낸 이들이 위대하게 느껴진다


    특히 오늘은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났다. 특별히 나에게 정을 주고 살갑게 대해 주셔서는 아니다. 어리고 어린 나에게는 그저 할아버지 할머니로서만 존재했었다. 그분들이 돌가셨기에 이제는 세상에 완전히 잊혀져 더이상 접근 불가능한 그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문득 듣고 싶어 졌다. 그분들이 느끼셨던 고통과 환희, 절망, 그리고 사랑의 순간들. 빛나는 순간들의 까마득한 사라짐이 갑자기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저녁을 먹으면서, 다시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했다. 비록 개인의 역사로서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졌을지언정, 내가 느끼는 밥맛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느꼈던 밥맛과 그리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늘 봄햇살에서 느꼈던 따사로운 기운 역시 그분들도 느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게 잊혀지는 것만은 아닌것 같고 그분들과 여전히 연결되있는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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