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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 운명단상 2019. 4. 1. 22:23
운명을 영어로 번역하면 fate또는 destiny라고 한다. 융심리학에 따르면 이 둘의 의미는 다르다고 한다. Fate는 이미 결정돼 주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 외모, 유전자, 자라난 환경 이런 것들이다.
Destiny는 다르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과 임무 뿐만 아니라 내 반응과 선택의 여지도 포함돼있다. 선택의 순간에 내가 무엇을 택하느냐에 따라 나의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나에게 주어진 여건과 임무를 적극적으로 껴안는 선택을 통해 나는 운명을 창조해 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부모님을 선택할 수는 없다는 면에서 이는 운명 -- fate -- 으로 주어진 것이지만 부모님이 나에게 미친 영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는 선택할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운명 -- destiny-- 을 만들어 나간다.
아마 운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떠올릴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기 전에 “운명”이라는 표현을 썼고 문재인 대통령은 “운명”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들이 말한 운명이란 아마 데스티니였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이라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과제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것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자신이 원했든 그렇지 않든,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의 친구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와 소명을 완전히 껴안겠다는 적극적인 의미에서 운명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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