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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 Elastic책 2019. 4. 16. 06:34
Elastic: Flexible Thinking in a Time of Change을 읽었다. 저자 Leonard Mlodinow는 이론 물리학자인데 심리학 책도 여러권 쓴 작가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세가지 사고방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한다. Scripted (고정적 사고— 배운대로 해오던 대로 문제 해결), analytic (분석적 사고 — 논리적 문제해결 ), 그리고 elastic (유연한 사고 — 무의식을 활용한 창의적 문제해결 ).
이 책은 유연한 사고가 이 중 가장 탁월하며 특히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요구되는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한다. 의식적인 사고는 1초에 40-60 비트의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지만 유연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무의식은 그 정보처리용량이 훨씬 크며 네트워크를 통해 처리한다. 시각정보 처리만해도 1초에 천만 비트의 정보를 처리할수 있다고 한다.
유연한 사고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예를 들면 언어야 말로 인간의 유연한 사고를 보여주는 전형인데 하나의 단어도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 머리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단어중에서 가장 적절한 단어를 맥락에 맞게 찾아내고 거의 무한정의 가능성으로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 내며 조합해내는 무의식의 과정은 생각해 봐도 인간이 갖고 있는 정말 신기한 능력이다.
이 책에는 어떻게 무의식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느냐에 대한 최신 뇌과학 연구 결과들이 소개되어 나와있다. 나같이 뇌과학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지만 관련 책을 좀 들춰본 사람은 책장을 덮는 순간 놀랍게도 내용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최신 뇌과학의 연구결과 —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등등 —는 새로울지 몰라도 그 연구결과들이 주장하는 바는 어디선가 다 들어본 이야기들이라서 그런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는지는 책을 덮고 나서도 잘 모르겠다. 어찌보면 당연하기도 한 것이 무의식이 하는 일이니 의식적으로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닌 것이다. 기억 나는 것은 기분이 좋을 때, 좀 피곤할 때, 그리고 멍때리고 있을 때 틀에서 벗어난 유연한 사고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도다. 무엇보다 고정된 생각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나온다. 저자는 정기적으로 자신이 굳게 믿고 있는 생각을 카드에 적어놓고 이를 스스로 검증하고 꼼꼼히 되물어보는 훈련을 한다고 한다.
마지막 장에는 저자의 어머니가 강조했다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런 것 같다. 너에게 참된 의지가 있고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라면 문제를 붙들고 무의식의 목소리를 차분하게 기다려봐.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암담하고 답답하겠지만 절대 포기하지마. 어느 순간 문득 무의식이 유연한 사고로 너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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